주니어 개발자 면접, 면접관이 진짜 보는 것
이직 생각이 없어도 면접은 보는 편이에요.
작은 스타트업에서 면접관석에 앉아보니 화려한 스펙보다 일머리·협업·솔직함이 먼저 보였어요.
'나라면 누구를 뽑았을까'
이직 생각이 없어도 면접은 주기적으로 보는 편이에요. 이력서 정리를 멈추는 순간 감이 사라지더라고요.
그러다 작은 스타트업이라 C레벨도 아닌데 주니어 개발자 채용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 경험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맞은편에 앉으니 보이는 게 달랐습니다.
일반적인 개발자 채용 프로세스
회사마다 달라서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보통은 아래 흐름을 따르는 편이에요.
면접 준비하던 나 vs. 면접관으로 앉은 나
제가 면접을 준비할 때는 이런 걸 중심에 뒀어요. 써본 기술 이해도, 채용공고 스택과 내 경험 교집합, 예상 질문지. 내가 해온 것들을 어필하려고 꽤 공들였죠.
근데 반대편에 앉으니 다른 게 보였어요. 어떤 말이 솔직하게 들리고, 어떤 말이 막연하게 들리는지. 누구를 뽑으면 이 팀이 좋아질지, 아니면 힘들어질지. 그런 감이 면접 내내 쌓이더라고요.
외워 온 말과 겪은 말은 결이 달라요.
직접 고민한 사람은 막히는 지점에서도 자기 언어로 더듬더듬 풀어내거든요. 반대로 포장된 답은 딱 그 지점에서 멈춰버려요. 제가 지원자였을 땐 ‘얼마나 매끄럽게 답하느냐’가 중요한 줄 알았는데, 앉아보니 매끄러움보다 진짜 겪었다는 신호가 훨씬 크게 들렸어요.
이직 경험이 있고 연봉협상도 직접 해봤으니, 지원자 입장은 나름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면접관으로 앉으니 또 다른 시야가 생겼습니다.
뽑고 싶은 사람, 솔직히 말하면
첫인상, 긴장을 다루는 방식
긴장은 흠이 아니에요. 숨기려다 과해지는 게 문제죠. 긴장이야 당연하고 면접관도 다 압니다. 다만 자신감처럼 보이려다 건방지게 읽히는 순간이 있어요.
오히려 “긴장되는데 잘 해보겠습니다” 같은 태도로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분이 훨씬 좋아 보였어요. 내 얘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잘 전달됐죠.
기술 스펙이 화려할수록 오히려 의심
AI로 포트폴리오 뚝딱 만들기 쉬운 시대예요. 많이 해봤다는 게 꼭 중요한 게 아니에요. 진짜로 이해하고 쓴 건지, 만들어보기만 한 건지는 질문 두세 개면 꽤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화려함보다 깊이가 먼저예요. 적게 해봤어도 제대로 이해한 게 낫죠.
혼자 만든 포트폴리오가 많은 것의 함정
혼자 다 만들어본 경험이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런데 “혼자 다 해요”가 협업 방식으로 이어질 때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결국 회사는 팀으로 움직여요.
혼자가 빠를 때도 있지만, 모든 일을 그렇게 할 순 없죠. 주니어가 그런 경향이 있다면 협업할 기회가 없었던 환경 탓도 분명히 있어요. 그래도 면접관은 결국 같이 일할 수 있을까를 보게 돼요.
솔직히 저도 혼자가 빠를 때가 많아요. 그런데 그게 습관이 되면 팀 전체가 느려진다는 걸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기술 면접 자세
면접관은 대답하기 쉬운 질문도 주고, 일부러 어려운 질문도 던져요. 다 맞춰야 한다는 생각보다, 아는 건 자신있게 자세히, 모르는 건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습니다.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건 답을 맞히나 보려는 게 아니에요. 모르는 걸 만났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싶은 거죠. 실무에서도 모르는 문제는 매일 나오니까요. 그 자리에서 어떻게 더듬어가는지가 사실 더 중요한 정보예요.
“이건 아직 잘 모르는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배우고 싶어요”라는 태도가 “대충 아는 척”보다 훨씬 좋게 보여요. 주니어니까요. 다 알 필요 없어요.
AI를 대하는 태도
“AI가 아직 부족해서 직접 코드를 다 짜는 편이에요”라는 답, 저는 별로더라고요.
솔직히 주니어 신입보다 AI가 구현 자체는 훨씬 잘해요. 특별한 스페셜리스트 영역을 빼면, 제 생각엔 코드 아웃풋 면에서 이미 시니어 수준을 넘어서는 부분도 있어요. 부정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요.
저라면 “AI를 이렇게 활용해서 이만큼 효율을 냈어요”를 어필하는 게 낫다고 봐요. Claude Code 같은 도구를 실제로 써보면서 뭘 잘 쓰는지 보여주는 게 훨씬 설득력 있죠. 잘 활용할 줄 안다는 게 지금 시대엔 경쟁력이에요.
면접관이 꼽는 개인적 최악 2가지
레스덕의 정리
정답이 아니라 제 회고예요. 기술 스택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으라면 일머리예요.
면접은 결국 이 한 가지를 보여주는 자리예요.
”지금은 부족해도 시간과 경험을 투자해주면, 팀에 힘 보태고 아웃풋 낼 수 있다”는 신호요.
저도 긴장하며 답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면접관 자리에 앉으니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6월 둘째 주에 면접이 생겨서 생각 정리할 겸 적었는데,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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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덕
· 운영자현직 개발자가 커리어·기술·돈 주제를 공부하고 판단한 개인 기록입니다. 공식 자료를 간략히 요약하고, 그 위에 저의 경험·판단을 덧붙입니다. 전문 자문이 아니므로, 중요한 결정 전에는 최신 원문과 전문가 상담을 함께 확인해 주세요.
최종 수정 2026.06.05 · 문의 lessduck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