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덕' 노트
커리어

스타트업 5년차, 연봉 4%→20% 바꾼 3가지

사회 초년생 시절 4% 인상에 아쉬웠던 기록부터 2~3년차 이후 5·10·20%까지 바꾼 준비 루틴. 스타트업에 연봉 테이블이 없는 구조에서 기여 문서화·소프트스킬·협상 자리 어필 3축으로 5년간 바뀐 판단 기록.

첫 협상에서 4% 인상 통보를 받았어요

1년차가 끝나갈 무렵, 연봉 협상 자리가 잡혔어요.

솔직히 저는 그때 꽤 기대하고 있었어요. 야근도 잦았고, 새로 붙은 기능도 여럿 손댔고, 스스로 “기여는 했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결과는 4% 인상.

처음엔 기준이 없어서 이게 잘 받은 건지도 가늠이 안 됐어요. 시간이 지나며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내가 한 일을 어필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걸 뒤늦게 실감했어요.

이 글은 그 아쉬움에서 출발해, 5년간 협상 결과를 바꾼 기록이에요.

스타트업은 연봉 테이블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스타트업은 정형화된 연봉 테이블이 없는 곳이 많아요. 직급별 밴드가 정해진 대기업과 달리, 성과 리뷰와 협상이 뒤섞인 구조예요.

연 1~2회 성과 리뷰 시즌에 협상이 열리고, 회사 재무·팀 상황·개인 기여도가 복합적으로 반영돼요. 규칙이 적은 만큼 준비한 사람에게 더 열려 있는 구조이기도 해요.

공식 통계로 본 평균은 어디쯤일까

협상 결과를 해석하려면 시장 평균 맥락이 필요해요.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기준, 2024년 한국 전 산업 연간 평균 명목임금 상승률은 2.9% 였어요.

규모별 격차도 뚜렷해요. 같은 조사에서 2024년 12월 기준 300인 미만 사업체는 2.9%, 300인 이상은 6.7% 로 두 배 이상 벌어져요. 스타트업은 대체로 300인 미만 구간에 들어가니, 이 수치를 참고 지점으로 두면 내 협상 결과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가늠이 돼요.

IT 업종으로 좁혀 보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같은 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상반기 정보통신업 임금 인상률은 3.9% 였어요.

5년간의 변화

1년차 → 2년차

4% — 어필 방법을 몰랐던 시기

열심히 했다는 감각은 있었지만, 증거로 꺼낼 방법이 없었어요. 협상 자리에서 주관적인 이야기만 하고 끝났어요.

2년차 → 3년차

5% — 문서화를 시작한 해

기능 단위로 기여를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협상 자리에서 '이걸 했고 이 결과가 났어요'를 꺼낼 수 있었고, 대화의 결이 달라졌어요.

3년차 → 4년차

20% — 도메인·소프트스킬·문서화가 맞물린 해

개발 외에 제품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남기고, 기여 기록을 바탕으로 협상 자리에서 적극 어필했어요. 직접 '더 많은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고, 그해 가장 큰 인상을 받았어요.

4년차 → 5년차

10% — 역할 확장 이후 안정 구간

맡은 역할이 커진 이후 구간이에요. 이전 해만큼 급격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받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낀 시점이었어요.

무엇이 바뀌었나

결과가 바뀐 건 단순히 “더 열심히 해서”가 아니었어요. 3가지가 달라졌어요.

첫째, 기술 범위와 도메인 이해를 같이 넓혔어요. 저는 백엔드에서 간단한 기능부터 시작했어요. 그러다 프론트 팀원이 부족한 상황에 일손을 거들면서 자연스럽게 배웠고, 어느새 풀스택으로 일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인프라 관리까지 맡고 있어요.

개발 범위만 넓힌 건 아니에요. 서비스 도메인 구조와 제품 방향성을 이해하려고 의도적으로 시간을 썼고, “있으면 좋은 개발자”에서 “이 제품을 같이 만드는 사람”으로 포지션이 바뀌었다는 피드백을 실제로 받았어요.

둘째, 소프트스킬은 평소에 쌓였어요. 저는 협업에서 듣는 쪽에 가깝게 있으려 해요. 팀 미팅에서 의견을 먼저 내기보다 다른 사람의 맥락을 먼저 충분히 듣고, 그 위에 제 판단을 더하는 방식이에요. 이게 협상에 왜 연결되냐면, 관계 자산의 결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퇴사한 동료한테서 가끔 연락이 와요. 같이 일했던 문제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이 저뿐이라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퇴사 인사 자리에서 “열정 있는 동료를 만나서 나도 따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어요.

소프트스킬이 협상 테이블에서 바로 숫자로 치환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이 사람 놓치면 아깝다”는 판단에 영향을 준다는 건 5년을 지내며 느낀 감각이에요.

셋째, 기여를 그때그때 문서로 남겼어요. 세 축 중에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구조는 단순했어요.

  • 실제로 한 일
  • 그 과정에서 제 생각
  • 제품 방향성에 대한 아쉬움이나 개선 제안

세 번째 항목이 핵심이었어요. “얼마나 많이 일했냐”가 아니라 “이 제품을 어떻게 보고 있냐”를 함께 기록했더니, 협상 자리에서 꺼낼 수 있는 재료가 달라지더라고요. “이 기능을 구현했어요”가 아니라 “이 방향으로 기여했고, 이 부분을 더 맡고 싶어요”로 대화가 이어졌어요.

3축이 어느 정도 쌓이고 나서 지금은 개발 바깥을 공부하고 있어요. 기획·매니징·리더십 쪽이에요. 5년차를 넘어가며 역할이 커질수록 이 영역이 받쳐주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에서도 한계가 온다는 걸 체감하고 있거든요.

주의할 점

저라면 이렇게 정리할 거예요

레스덕의 정리

5년을 돌아보면, 협상 결과가 바뀐 건 어느 한 해에 대단한 걸 해서가 아니었어요. 기록하는 습관, 도메인까지 이해하려는 태도, 관계에 성실하게 있으려는 방식이 조금씩 쌓인 결과였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게 가능했던 건 노력하고 기여할 수 있는 회사를 만났기 때문이기도 해요. 준비가 빛을 발하려면 회사 재무와 팀 문화가 같이 받쳐줘야 하거든요. 그 조합이 맞아떨어진 게 운이기도 했다는 걸 인정해요.

퇴사한 동료들과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 것. 협상 결과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졌던 건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했기 때문이에요.

참고 자료

레스덕이 엄지를 들고 있는 포즈

레스덕

· 운영자

현직 개발자가 커리어·기술·돈 주제를 공부하고 판단한 개인 기록입니다. 공식 자료를 간략히 요약하고, 그 위에 저의 경험·판단을 덧붙입니다. 전문 자문이 아니므로, 중요한 결정 전에는 최신 원문과 전문가 상담을 함께 확인해 주세요.

최종 수정 2026.04.18 · 문의 lessduck2@gmail.com